구멍난 정치력에 남임순 선거구 ‘찢어졌다’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12.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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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감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정치 공백 생겨
-전라-경상-충청-강원 등 7개 도 모두 인구 감소
-한강 이남에서 유일하게 전북만 1석 줄여
필통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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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전북에서 1석을 줄이면서, 남원-임실-순창 선거구를 공중분해 시킨 선거구 획정안을 지난 5일 국회에 제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정가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할 이용호 국회의원의 중량감이 줄어들면서 호남-경상-충청-강원 등 7개 도에서 유일하게 남임순 선거구 의석을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용호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수차례 시도하다 국민의힘으로 입당했으나, 최근 지역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획정안에 따르면 △남원은 진안, 무주, 장수군 △임실은 김제, 완주군으로 △순창은 정읍, 고창 부안군 선거구로 갈기갈기 찢어졌다.

다음 임시국회에서 이 같은 국회의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남원, 임실, 순창은 더욱 후퇴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민주당은 민주당은 현재 인구 950만명인 서울의 지역구가 49개인 반면 인구 1300만명인 경기의 지역구가 59개인 점, 인구 300만명가량인 인천의 지역구는 13개인 반면 인구 330만명인 부산 지역구가 18개인 점 등 인구 대표성과 지역 간 형평성이 맞지 않는 점을 고려해 선거구를 획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선거구획정위에선 서울 노원구와 강남구, 경기 안산시와 대구 달서구의 의석을 모두 줄여야 한다는 민주당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전북과 경기 부천시까지 합구 대상에 포함했다.

선거구획정위가 줄이기로 한 서울 노원구(3곳), 경기 안산시(4곳)와 부천시(4곳), 전북(4곳)은 지난 총선 때 전북 남원, 임실, 순창 1곳을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이겼다.

결국 유일하게 민주당이 이기지 못한 남임순 선거구를 찢어붙힌 것이다.

남원 시민 A 씨는 "남원. 임실. 순창지역을 대표할만한 중량감있는 정치인을 만들어내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면서 “서남대 폐교, 공공의대 무산, 국회의원 의석 제외 등 전국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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