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즈넉한 한옥 안에서 즐기는 건강한 빵과 따뜻한 차의 만남
  • 우용원 편집국장
  • 승인 2023.12.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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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추장 조종현 명인 3대째 전통의 맥 이어가며 한옥카페 오픈
고 문옥례 명인모친 삶 배어잇는 가옥 부분 힐링공간으로 리모델링
강천산-고추장민속마을 연계 관광 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 창출
소나무·화산석 활용 정원 조성, 무설탕 현미쌀 제빵도 인기몰이

“옛 한옥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한정당을 건강함이 살아 있는 빵과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편하게 힐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카페가 단순히 커피와 휴식을 제공하는 곳을 넘어 ‘경험’을 즐기는 공간이 되면서, 지역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독특한 콘셉트의 대형 카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국명성 강천산과 다양한 관광지를 바탕으로 드라이브 명소로 떠오른 전북 순창 인근에도 대형 카페들이 속속 등장하며 힐링을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특히 요즘 서구화되고 있는 식습관으로 제품에 다변화를 꾀하며 고추장의 전통을 이어가는 순창고추장 조종현(63)명인이 최근 ‘한정당’ 이라는 한옥카페를 오픈해 화제다. 

대다수 사람이 전북 순창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단연코 고추장이다. 아이들조차도 책에서 배우지 않더라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지명이 고추장 앞에 붙게 될 정도니 순창이 얼마나 고추장으로 유명한지 짐작할 수 있다.

순창에는 고추장의 전통을 이어나가며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지키는 명인과 기능인들이 있다. 이들 가운데 순창이 고추장의 주산지로 우뚝 서게 만든 장본인은 ‘순창고추장 초대명인 36호’로 지정된 고(故) 문옥례 명인이다. 특히 고인이 된 그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명인이 바로 조종현 명인이다. 문옥례 명인의 아들이다.

그는 2019년 12월 모친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대한민국식품명인(순창 고추장)으로 등극했다. 현재 순창 고추장을 판매하는 순창의 대표 식품기업인 ‘순창문옥례식품’의 CEO다. 그의 아들도 순창고추장 전수자로 등록돼 3대째가 순창고추장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오픈한 한옥카페는 고 문옥례 명인이 순창으로 시집와 살면서 ‘고추장 명인’으로서의 살아온 삶과 애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78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터전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힐링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그의 지극한 효심을 엿볼 수 있다. 100% 개인자본으로 만들어졌다.

그가 모친의 흔적이 배어 있는 이곳을 78년 전 모습을 그대로 보존한 가운데 기둥의 때를 벗겨내는 등 훼손 없이 정감 있는 한옥카페로 탈바꿈시킨 것.

약 370평 정도의 규모인 이곳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할 생각도 했으나, 결국 한옥카페로 결정했다. 

한정당은 현재 오픈 4개월째. 인근에 강천산과, 고추장민속마을 등이 자리하고 있어 벌써부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수백여 명이 방문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다. 

그는 ‘한정당’을 순창읍내 랜드마크로 만들어내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순창 강천산이 사계절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으로 전국 명성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한정당과 연계해 지역경제와 지역상가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고즈넉한 전통한옥의 기품과 정겨움이 가득한 한정당의 또다른 인기 비결은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해 독특하게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만드는 건강한 제빵에 있다.

그의 모친이 고추장 만드는 비법을 전수할 때 항상 강조하던 제1의 가르침은 ‘장은 정성이 깃들어야 깊은 맛이 난다’는 말을 가슴깊이 새기고 있다.

“빵 하나라도 건강한 빵을 만들어야겠다”는 신념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현미쌀로 만든 빵 만드는 비법을 전수받아 제빵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한정당의 활성화를 위해 주말에 미니콘서트도 생각 중이란다.

오픈 전에는 20~50대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생각했지만, 연세 드신 어르신들과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의외로 많아 운영에 더 세심한 신경을 쓴다고 한다.

한옥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방문객에게는 자세히 설명하는 등 한옥해설사 역할도 톡톡히 한다.

“어렸을 때 이곳은 쌀 3천석의 대단한 가옥이었다. 이 가옥을 한번이라도 들어와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모친의 전통을 이어가는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어어 힐링 카페로 만들어 개방을 하니 감개무량하다”

한정당 오픈 후 얼마 되지 않아 순창군에 사는 80세가 넘게 보이는 어르신이 방문했는데 저를 알아보고 손을 잡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정당의 정원은 특별하다. 한옥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소나무와 화산석을 적극 활용해 멋스럽게 꾸몄다. 한정당은 ‘한가하고 고요한 집이라는 뜻’이다. 30석 규모로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단체석과 미니 세미나실도 마련돼 있다.

“옛 한옥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한정당을 건강함이 살아 있는 빵과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편하게 힐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순창고추장의 전통을 3대째 이어가고 있는 조종현 명인이 새롭게 지역명물로 키워나가는 한정당에서 배어나는 커피 향기가 더 그윽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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