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폭설에 탈진한 산양 2마리 구조
  • 우용원 기자
  • 승인 2017.02.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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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2010년 이후 탈진·고립된 산양 65마리 구조
▲ 설악산 구조 된 산양의 응급치료

[임순남타임즈]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강원지방의 폭설로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여 고립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산양 2마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들 산양은 올해 1월 말과 2월 초 사이에 폭설로 인해 먹이를 찾지 못해 설악산 인근 저지대로 내려왔다가 탈진한 상태에서 구조되었다.

구조된 산양은 현재 구조센터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향후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복원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산양은 주로 산악 고지대의 깊은 계곡이나 절벽에서 생활하며, 겨울철에는 숲 바닥에 떨어진 열매나 마른 잎 등을 먹으며 버틴다.

눈이 쌓이면 양질의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서식지로 이동하는데 그 과정에서 개체간의 경쟁이 유발되고 경쟁에서 밀려난 어린 개체와 약한 성체는 먹이 부족으로 탈진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 2010년에는 폭설로 산양 22마리가 폐사한 경우도 있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은 산양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겨울철 서식지 순찰과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속한 구조를 위해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종복원기술원에서 구조한 산양은 총 65마리로 이 중 80% 이상이 겨울철에 발생했으며, 원인 별로는 기아·탈진, 부상, 고립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조 시기는 한겨울(12∼2월) 보다는 3월에 구조 빈도가 높으며, 암컷보다는 수컷이 2배 정도 많다. 2년생 아성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겨울철은 산양 등 야생동물에겐 매우 힘든 시기”라며,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만큼, 산양이 폭설과 한파로 인해 먹이를 찾다 탈진, 고립되어 죽지 않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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